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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hewarak.com/entry/내-마음이-들리세요

http://www.thewarak.com/entry/내-마음이-들리세요

(웬지는 모르나, 페북에는 링크가 되는데. 우리 홈피에서는 없는 글로 나오는군요. 제 페북 링크를 참조바래요.) 아님 와락 들어가서 보실 수 있어요.

페북의 링크들을 보다가. 우리 팀에서도 같이 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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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11월 11일] 잘 자요, 당신
입력시간 : 2011.11.10 20:41:31
수정시간 : 2011.11.10 23: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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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해 영도조선소 내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여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10일 오후 농성을 풀었다. 김 위원과 배우 김여진씨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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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가 내려왔다. 309일 만에 땅을 밟았다. 그를 지키려고 올라가 있던 동료 노동자들도 137일 만에 내려왔다. 다행이다. 부디 무사히 내려오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빌었던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35m 고공 크레인에 올라간 것은 지난 1월 6일, 칼바람 부는 캄캄한 새벽이었다. 8년 전 당시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주익이 장기 농성 끝에 스스로 목을 맨 그곳에 홀로 오르던 심정이 오죽했을까.

계절이 세 번 바뀌었다.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 8일은 입동이었다. 그가 또다시 겨울을 그곳에서 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니 그저 기쁘다. 김주익의 죽음 이후 겨울에도 보일러 한 번 틀지 않고 지냈다는 사람. 내려가면 목욕탕 가서 등 밀고 싶다던 사람. 그 좁은 크레인의 한뎃잠이 편했을 리 없다. 배우 김여진이 트위터로 그에게 띄운 인사를 다시 보내고 싶다. 잘 자요, 당신.

잘 자요, 당신. 이 따뜻한 인사가 생선 가시처럼 목에 걸린다. 그가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동안, 편히 자는 것이 미안했던 마음이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잘 자도 될까.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지난해 연말부터 벌어진 한진중공업 사태는 노사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해고자 복직 등 약속의 이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한진중공업이 다가 아니다. 쌍용자동차, 유성기업, 삼화고속, 재능교육, 콜트콜텍, 발레오공조…. 해고나 노동 조건을 둘러싼 그들의 투쟁은, 보는 사람에 따라 옳고 그름이나 현실적 타당성을 시비할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꿈을 향한 것이다.

자동차 엔진 부품 납품업체인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밤에는 잠 좀 자자', '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라고 외친다. 이게 지나친 요구인가. 밤을 꼴딱 새며 일해야 하는 주야 맞교대가 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9일 노동부 장관도 인정한 과학적 사실이다. 하루 20~21시간 노동시간을 18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요구는 기가 막히다 못해 슬프다. 그들은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광역버스 운전기사들이다.

쌍용자동차 사태도 현재진행형이다. 9일, 이 공장 노동자 정모(46)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18번째 죽음이다. 2년 전 2,600여명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자살 또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이렇게 많이 죽었다.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가정이 깨진 예는 허다하고, 아이들은 자살놀이를 하며 논다고 했다. 이들을 위한 심리치료센터 '와락'이 지난달 문을 열었다. 다섯 달 동안 5,600여명이 2억원을 모아 만들었고, 자원봉사자가 600명이 넘는다. 와락센터는 정리해고 이후 연락이 끊어진 채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노동자 가족들을 걱정하고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우리는 울고 싶지 않다.

잘 자요, 당신. 이 인사를 바꾸고 싶다. '아무도 잠 들지 말라'고.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 그리하여 그들을 외롭지 않게 할 것. 스스로 다짐하듯 하고 싶은 새로운 인사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대륙의 일부이므로. 영도로 간 희망버스와 쌍용자동차 와락센터가 보여 준 사회적 연대와 우정에 박수를 보내며, 크레인에서 내려온 노동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한다. 잘 자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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