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냐옹

 

 

4주간의 세미나가 끝이 나고 여느때와 똑같이 잠을 청하는 와중에 드는 생각은 '이렇게 빨리 자도 되는건가?' 라는 것이었다. 집중세미나의 시간을 거치며 몸도 마음도 고단했지만 반면 그것에 집중해가던 시간을 조금씩 내것으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생각보다 더 나태하게 연구자가 아닌 몸으로 살아오던 것에 대한 깨달음이기도 했다.

언제나 1순위가 되었어야 할 학문이 어느틈엔가 멀리 멀어져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함께 하는 세미나는 그 것을 다시 보게 해주었고, 나의 위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또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한번 더 느끼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4주간의 짧은 시간이 공부로서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이 되었고 내가 해야하는 것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과정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연구하는 사람으로서의 몸가짐을 잊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면서 느끼고 다짐했던 것들이 왜, 어떤 것에 의해 무너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 고민과 반성이 무수히 반복되더라도 끊임없이 나의 위치를 환기해야겠다. 공부와 함께 나를 다지고 만드는 것, 그것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되어 감사한다. 심포지움은 (또한, 그동안의 프로젝트의 작업은) 엄청나게 많은 활동과 의미와 기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고민을 더하면서 나에게는 공동체로서의 의미부여도 가능할 것이다. 항상 혼자공부하고 혼자 활동하는 구조에 박혀있었던 사람으로서 함께 움직이고 나누고 대화하고 공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무엇을 알고 무엇을 만들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대화를 나누는 공동체를 통해 또, 항상 고민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들의 맥락과 실험 속에 나를 찾고 모두를 이해하는 활동이 조금씩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활동과 의미 속에서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과 본인들에게 부여된 의미, 그리고 그것을 다시 공부로 표현해내는 활동의 구조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세미나와 프로젝트가 공동의 팀의 업적일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이길 바라며 스스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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