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조금 늦은 글을 남깁니다.

서울에서 수요집회 1000회가 열릴때 도쿄에서도 위안부 집회가 열렸습니다.

신콩떡님과 도쿄에 체류중이던 일정과 겹쳐서 저희도 참석하게 되었어요.

다른분들에게 간단하게나마 전달될수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사진과 글을 올려봅니다 .

혹시나 기타등등인님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 이번 참석에는 요코하마 레지던시 기간중 만난 다케우치상의 긴급연락을 받아서 움직일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위, 현장, 집회와 같은 성격의 장소는 처음이여서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어요. 그 긴장감은 현장에 배치된 일본 경찰들과 대형 일장기를 들고 있는 우익단체들을 보는 순간 더더욱 고조되더군요.

 

 

다케우치상과 신콩떡님

 

 

 

 

 

 

 

 

 

다케우치상을 비롯한 일본의 활동가들의 안내 덕분에 큰 무리없이 집회 프리젠테이션 현장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프리젠터이션 현장엔 많은 인원때문에 미처 안으로 들어오시지 못한분들도 계셨어요. 다케우치상의 간단한 번역을 통해서 현장에서 어떤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 전해들을수 있어서 몇가지 메모를 했습니다. 이날 집회는 우익 단체와 국회위원들의 반대속에 진행되었고, 일본정부가 태도를 바꿀수있는지 확신할수 없다는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열린 서울집회의 현장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해서 바로 볼수 있었어요. 일본쪽에서도 국회의원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서울집회보다 인원이 더 많은거 같군요.

국회의원들의 발언은 대체적으로 국회안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들을 마련하는 어려워서, 많은 성과를 얻지 못한 미안함과 해결할수 있는 법안을 함께 만들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일본의 젊은이들이 위안부와 관련된 설명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그뜻을 이해하고 참여하며 역사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위안부 집회 프리젠터이션 현장

 

이어서 송신도 할머님께서 자리해주셨는데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전쟁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전쟁으로 인해 위안부는 죽었다. 전쟁은 안된다. 돈준다고 해도 안하겠다. 일본의 정치가가 하는 일들을 보니, 걱정이 된다. 정치가도 바보야! " 전쟁을 학습과 자료, 영상으로만 접한 '우리'로서는 할수 없는 말인거 같았습니다. 마지막 발언에서 모두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위안부 관련 관계자나 참여자, 정치가의 '말'과는 분명 다른 '말' 이라고 생각됩니다. 짧은 관심과 참여로는 뭐라고 말할수 여지가 좁은거 같습니다. 하지만 위안부와 관련된 문제를 일본에서 참여하는것은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또한 예전에 여성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위안부와 기지촌 기록들이 쓰여진 책을 읽으며 '분노' '격분' 이런식의 감정부터 치솓았던 기억들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이날의 묘한 감정의 출처를 생각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고엔지로 가기위해 지하철로 내려가는 길에 국회의사당 앞쪽에 원전반대단체가 공간을 점거한 캠프가 꾸려져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일본에서는 원전을 더 많이 만들기로 선포를 했다는군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뒷목이 뻐근해짐을 느낄수 있었어요.

 

 

 

캠프 전경- 밤이 되니 악기들을 하나씩 연주하셨어요

 

 

 

캠프 내부

 

 

캠프에 모인 사람들 여기서 부터는 신콩떡님과 제가 일본말을 거의 못알아듣고 한국-부산에서 왔다는 이유로 많은 관심과 친절을 받았습니다. 원전반대를 위해 모인이들의 실천과 활동들을 보면서 응원하고 힘을 보태면서 동시에 저도 힘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초콜렛과 귤을 받고 똘망똘망한 눈빛과 미소를 보내오고, 피켓과 사진찍기를 권유받으면서 이런방식이 교회와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서도 묘한 기운을 받고 말았네요. 하지만 이곳을 지나치지 않았다는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날은 전체적으로 이와 유사한 현장에서의 '운동'을 경험한 바가 없어서 스스로가 어떻게 인식해야하는지 몸과 머리가 잘 따라주지 않았던거 같아요. 또한 현장에서의 '운동'을 경험한 바가 없다는것은 무엇인지, 글을 쓰면서 묻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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