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Dmagazine의 박선우씨가 정리한 내용을 여기에 옮겨둡니다.

 

 

 

 

 

 


 

 

 

Editor's Note


 

* 이번 8월 15일 광복절, Alternative life(대안적 삶)을 주제로 현재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구에서 진행 중인 Bankart1929 에 참가한 blanclass 그리고 NET-A와 함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디매거진이 대담을 가졌습니다. 제 얼굴이 커다랗게 일본 행사장 공간에 빔 프로젝터 스크린에 비춰졌는데 많이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 예술적 총체에 대한 현 세태의 얼터너티브 공간 혹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사실 저희 디매거진이 매체로서의 성격이 강해 얘길 하기에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고 갑작스레 대담 요청이 들어와 준비를 하기에 부족했는데, 결과적으로 세 단체 모두 주제에 대한 접근이 부족해 개인적으론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인디비주얼리즘(individulism)에 기반한 현 세태의 방향과 예술 및 문화 활동에 대한 대안적 공간에 대한 심층적인 교류 및 대화가 다양한 단체 및 개인과 지속적으로 이뤄져 나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방향을 예측하고 읽어 나가는 것은 다시 국가나 단체, 기업 등에도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하나의 단서이며 또, 전통적 문화의 상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아래서 이러한 작업과 인식은 필요하다 봅니다.

 

모쪼록 화상 통화가 안정적이지 못한 이유, 서로에 대한 사전 이해 부족, 자료 부족 등등이 더해져 심층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진 못했으나 본 글이 조금이나마 국경을 초월한 소통을 위한 작은 단서로써 유용하게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순서>


1. DMAG + blanclass + NET-A(프로그램에 대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소개

2. 대화 진행에 대한 주제 및 방식

3. 본 대화 내용


 

 

 

 

1. DMAG + blanclass + NET-A(프로그램에 대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소개


(1) DMAG (blanclass와 NET-A에 대한 소개와 일어 번역문) :

DMAG은 계급적, 지역적 한계에 의해 또는, 대형 기업에 의해 창의적(creative)이고 신선한 아트웍(artwork)을 생산해내는 국내외의 다양한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을 조명합니다. 라이센스 잡지 등 대형 출판사에 의해 휘둘러진 매스미디어의 보이지 않는 일방적 폭력에 의해 얼룩진 대중들에게 보다 다양한 활동과 결과물을 제공하여 보다 폭넓은 시선을 넓히고자 함입니다.

 

DMAG은 패션문화지(Fashion culture magazine)입니다. 사실상 현재 크게 네 개의 카테고리인 패션, (연극/무용)공연, 음악, 아트&디자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의복의 문화인 패션이 다른 지점과 관계하는 다양한 연결점을 찾고 이어 나가는 것. 그것이 DMAG이라는 잡지의 가장 큰 목표이자 과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형태상 잡지를 표방하나, 매스미디어의 본질인 소통을 기반으로 수용자와 창작자 또, 창작자와 창작자 사이의 소통을 열 수 있는 컨텐츠(contents) 및 기획(product)을 함께 다룹니다. 현재 9월부터 두 개의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현재의 한국은 문화의 소비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현 세계가 그러하듯 주류(namestream)와 비주류(nonamestream)의 경계가 무너지고, 개인주의(individualism)에 기반한 예술과 상업디자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재, 패션 또한 이 흐름에 따라 보편적인 유행과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나의 인생에 어울리고 또, 나를 증거하는 옷"을 사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DMAG은 보다 많은 독자들이 스스로의 삶에 맞는 폭 넓은 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또, 패션이 문화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또 다른 아트웍과 관계하는지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개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또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텅 빈 교실 blanClass + room (http://blanclass.com)

 

blanClass은 요코하마 주택가에 있는 작은 공간을 거점으로 예술을 발신하는 장으로서 통과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거기는 오랫동안 현대 미술을 배울 교조로 기능하고 있던 공간입니다. 수년 동안 차지했다 수도 "텅 빈 교실"이라는 의미를 담아 "blanClass"라고 명명했다. "제로"라고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그 "텅 빈 교실"을 단서로 시작합니다. 사람이 공간 관계, 거기 살아가는 것으로, 건물은 시간을 거쳐 변화한다.

 

그러나 공간 자체도 개성을 가지고 있고, 관련하는 사람이 주의 깊게 그 공간을 읽어 갈 때마다 기능과 역할은 확장하고 전환합니다. 그런 공간에서 제공하는 개성을 발견하고 키워가 같이 공간 자체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아가려 생각합니다. 가장 중시하는 것은 형태나 성과보다 오히려 거기에 일어나는 상호 작용입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전문가가 blanClass에서 교차 병렬하며 공존합니다. 거기에서 태어나는 대화를 생포하여 발신하고 있습니다. 일단 문이 열리면 어떤 일이라도 원하는 만큼 파고들어 쉽게는 시대와 사회에 아첨하지 않도록 예술을 구분하고 있는 장르와 기능을 뛰어 넘어 건너편에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다 자유롭게 풀어나가고 또, 문제를 진지하게 모색합니다.

      


 

(3) (www.aff-com.net)

net-a는 대학교수, 문학평론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활동가, 아티스트, 인문학 연구자 등을 중심으로 ‘예술로서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관계 맺기를 실험하고 있는 인문/예술 창작 집단입니다. <가족-국가-자본>의 논리 위에서 구성되는 공동체가 아닌 개별자들(anyone)이 삶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연합체(association)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net-a에는,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매체활동, 출판기획, 비평과 비판적 담론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모임a> 다양한 주제에 관한 원고 투고, 대중문화와 삶 전반에 관한 비평, 대안적인 삶을 꾸리고 있는 개인 및 단체의 인터뷰, 지역에 있는 대안 공동체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웹진; 아지트> 공터 개조 기획, 게릴라 영화제, 청년 강연회 등을 통해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공동체적 삶의 방식들을 실험하는 여러 분과를 넘나드는 이론적 담론의 생산, 국경을 넘는 학술 네트워크 등을 기획하는 프로젝트 팀인 등이 모여 network를 만들고 있습니다.

 


 

2. 대화 진행에 대한 주제 및 방식

스카이프엔 DMAG의 박선우가 신미나토마을 왜관 빔프로젝트에 단독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현장엔,문화 컨텐츠 연구소  김대성,  net-a의 김선우와 이송희 씨, 블랑클라스 하루오, 블랑클라스 멤버1, 통역자가 있습니다.

 

주제 : alternative life(대안적 삶)

 

 

3. 대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net-a가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우선 net-a를 간략히 소개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겠습니다. net-a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분과(혹은 장르)를 넘나들며 웹진, 청년 공동체,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팀입니다.

(프로그램명)또한 net-a의 'a'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net-a의 a는 anyone, agit, association의 여러 의미 중, anyone;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식을 to a;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너가는(말을 건내는/대화 할 수 있는)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서로 말을 나누자! 라는 게 오늘의 큰 주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패널 


 

김대성 (문화 컨텐츠 연구소 전임연구원)

정념과 어소시에이션, 함께하기와 관계 맺기의 피로 등 국제학술회의 진행.

현 aff-com, NET-A 총괄책임자

 

하루오 (블랑크라스 총괄 디렉터)

아티스트, B 세미나 Lea​​rning System 소장

현재 도쿄 종합 사진 전문 학교에서 현대 미술 담당 강사를 맡는다.

작가 활동, 드로잉, 비데오, 설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발표.

그들의 집대성으로서 행하는 성능을 "LIVE COMICS"라고, "snow"시리즈 (2001 ~) 등을 전개.

 

박선우 (디매거진 에디터 및 포괄적 창작자 / inclusive creator)

nonamestream culture project "monaconism"의 아티스트 활동, 2010년 129 35 at:elier 창단 멤버 및 실장을 거쳐 현재 2011년 Dmag 패션과 피쳐 담당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net-a "박상과는 아틀리에에서 일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틀리에를 통해 서로를 다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blanClass팀은 1일부터 매일 출근하게 된 신미나토마을에서 항상 지나치다가 일주일쯤 되어갈 때 처음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건넨 지 며칠 안됐지만, 대뜸 찾아가서 Skype하자고 했었을 때조차 하루오상은 작업에 대한 얘길 듣더니, 흔쾌히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 주셔서 되려 제가 더 놀랐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net-a, blanClass와 DMAG의 주된 작업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 만남의 자리가 alternative life라는 주제와 만나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저희가 얘기하는 alternative life는 각자의 위치에서 선택 가능한, 대안적인 삶들을 각자의 작업물을 통해서 지속하며 이야기하고 듣고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김 "디매거진은 패션"문화"를 보여주려고 하는 집단이다. 그러니깐, 옷이 아니라 패션이 다른 지점과 관계하는 다양한 연결점을 모색하려고 하는데, 최근엔 어떤 장르와 연결점을 찾으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그에 대한 작업과정을 설명해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패션이 문화에 대해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크다. 예로, 셔츠나 팬츠 등에 들어가는 타탄 체크의 다양한 패턴들은 사실 유럽의 귀족들이 영토 간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 죽인 병사수를 의미한다. 트렌치코트는 또, 1차 세계대전 시 영국군이 사용한 방수 코트가 그 기원이다. 그러니까 인류 전쟁의 부산물인 셈이다. 이처럼 현대의 옷과 구조에 있어서 문화를 떼어놓고 보긴 힘들다. 우리는 단순히 패션의 유행이나 흐름에 대한 보고가 아닌, 보다 패션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형태와 구조 속에서 그러한 의미들을 읽어내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패션과 관계하는 다른 장르들과의 교집합적 관계를 읽어내는 것이 관건이 되겠다. 음악, 미술, 공연, 연기, 무용 등 소위 말하는 모든 예술 활동들과 패션 사이의 ‘관계맺기’이다.”

 

“그렇다면 그런 인식에 대한 작업 활동으론 어떠한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디매거진은 2011년 5월, 공식적으로 시작을 했다. 때문에 아직 구체적이고 뚜렷한 활동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 이제 갓 계획이 잡혀 진행이 되었지만, 9월부터 A.T.D 프로젝트 그리고 A X D(가제)라는 영상프로젝트를 시작한다. A.T.D는 각각의 별도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모델, 스타일리스트 등을 매달 선별하여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아트웍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결과물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담아 낸다. 또, A X D 는 아티스트(뮤지션)와 디자이너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그들만의 영상작업물을 완성한다. 우리는 이 아트웍 활동에 대한 재제를 가하지 않고 관조하거나 부분적으로 디렉팅을 하기만 할 뿐이다. 물론, 이를 위해 소비되는 활동비는 전액 지원한다.

주로 선별되는 대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 혹은 신인들이 되겠다.”

 

“그렇다면 디매거진의 재원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우리는 한국의 한 재단으로부터 시작했다. 디매거진은 약 2 년 간 투자를 받으며 성장해 나가고 또, 우리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동에 대해 투자한다.”

 

“혹시 디매거진은 현재 광고 등을 사이트에 넣고 있는가?”

 

“우리는 그런 방식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길 원치 않는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다.”

 

“여러 형태의 장르가 있지만 원래부터 어떠한 형식의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아티스트들이 어떤 생각으로 표현해내는 것인가가 관건이라 본다. 그림을 그린다고 아티스트가 아니다.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그것을 발신하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아티스트, 이러한 세대를 보여주고자 한다.”

 

“블랑클라스는 공통적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최종적인 대답을 발표하는 그런 스페이스가 아니라, 중간에 서서 아티스트와 디렉터 그리고 관객과 함께 생각을 하자는 그런 공간이다. 블랑클라스는 네트에이와 공통된 그런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처럼 우리도 어떤 연구를 하거나 그것에 대해 발언을 하는 그런 활동 또한 하고 있다.”

 

김 "앞서 이를 두고 중요한 장이라고 말했는데, 문제제기가 어떤 문제제기인지? 자본인지, 주류미술계에 대한 무엇인지 궁금하다."

 

“문제는 아티스트 각각에 따라 틀리지만, 아티스트를 부를 때는 지금 바로 발표할 수 잇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스페이스에서 실험하고 싶다면 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면, 건축가 그룹 아틀리에 바우하우, 건축을 그런 집이라는 그것을 생각해서 사람을 받침 하는 그런 건축을 도구로 생각하면 어떨까 해서, 변형해서 부른 적도 있고 [시부야 이카리] 라는 아티스트가 실 당기기 전시, 그러니까 손가락을 두사람 사이에 끼워 점점 팽팽해질 때 퍼포먼스가 끝나기도 했다.”

 

“net-a의 핵심은 무엇인가.”

 

"가령 나는 왜 항상 불안하고 외로운가? 왜 나는 저 사람이 미운가?

긍정적인 에너지보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지를 어떤 구조가 나로 하여금 이런 감정에 휩싸이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런 감정의 문제가 개인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그 개인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그 사람이 놓여있는 부산과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격차에서 가지고 있는 패배감, 개인의 감정들이 결정되는 것인데 그 구조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그 패배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안을 고안해야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넷에이의 핵심적인 문제이다.

그래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그런 장이 아니라, 내가 갇혀있던 감정의 고민들을 웹진 아지트나 서평회를 통해 그런 감정을 해소하고,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또 다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런 네거티브한 감정들을 같이 공유를 하자는 인식으로 그것으로 해결하자는 인식인가? 그렇게 들린다."

 

“그런 방식은 아니고, 실은 눈에 잘 안보이지만 사실상 거의 보이지 않는 거고, 그게 무엇인지 볼 수 있게 하는 계기, 스스로 진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지 실제로 표출하고 해소하는 식이 아니다. 가령 예를 든다면,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있는데 여기서 이것과 나의 관계는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개인의 감정을 고립되게 만드는지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변화해가는 삶의 반경이 어떻게 개인에게 작용하는 것을 알려고 하는 활동인가?"

 

“알려고 하기보단, 대부분 자신의 출처를 잘 모른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할 사안인 것을 확신시키고 좀 다른 방식으로 내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이런 고립된 감정들을 함께 얘기하며 해소하는 것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그러니까 관계와 관계 사이에선 자연스레 불안과 고립이 생겨나지 않는가.”

 

“그렇다. 그렇게 해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 말의 요지는 개인 스스로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조직이 만든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 함께 풀어야할 문제라는 문맥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선 고립을 느끼고 체감하는 개인들이 모여 이해관계에 놓인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카이프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 점과 통역에 의해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을 고려해 좀 더 빨리 진행하고자 한다. 박선우 씨가 혹시 blanclass 측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가?”

 

“한국에선 예술, 문학계의 엄숙주의가 팽배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은 아티스트가 생겨나고 있다.”

 

“무엇이든 제로부터 시작한다는 그런 생각이 없지 않는 건 아니고, 일본은 미대 예대 전문학교에서 공부하지만 졸업을 한 뒤에도 어떤 식으로 갈지 생각을 많이 하고 또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 한다. 사회 속에서 혹은 선별화 된 대답까지 미칠 수 있는데, 선별화 된 대답에 도달하기 바로 직전에 대답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사실상 한국은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적 경향이 강하다. 그러한 경향은 국내 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하는데, 국내에서 유명한 한 미술가의 경우 소위 말하는 3류 대학 출신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 경매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자, 명문대로 편입학을 하고 말았다. 졸업 후 그의 작품 금액은 두 배를 껑충 뛰어 넘었다. 일본 또한 그러한 상황인가?”

 

“일본 또한 그러한 학벌주의에 의해 미술계 또한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7, 8 년 전 즈음부터 현대미술에 있어서만큼은 그러한 영향을 전혀 받지 않게 되었다. next edu- 그러니까 어떤 연구, 대학을 하지 않아도 예술은 개인이 거점이니 그런 교육을 받지 않아도 표현하고 어떤 걸 만들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싶다.”

 

“박선우 씨는 현재 디매거진 에디터 활동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아티스트 활동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의 아트웍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본래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글쟁이다. 현재 동화 집필을 새롭게 구상 중이다. 그 이전 나는 연극을 했고,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내게 이들은 모두 하나의 일관된 작업의 연속이다. 방법과 표현의 차이일 뿐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같다. 근래에는 음악 작업도 했다. 한편으론 굉장히 불규칙적인 작업 형태를 고집하는 이유는 현 시대에서 네트웍과 기술적 발달로 인해 보다 빠르게 아트피스에 대한 가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나 뿐 아니라, 이미 곳곳에서 다양한 영역들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며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보인다. 어쩌면 내가 하는 일련의 다양한 영역의 작업들 자체로서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앞서 디매거진에서의 구성이나, 박 상의 작업에서 콜라보레이션이란 명제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결과물 그러니까 예술을 하고 또, 경험하는 것은 창작자의 인생과 수용자의 인생 사이의 공명이자 관계맺기이다. 이것은 다시, 창작자와 창작자 사이에서의 협업(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둘 사이에서의 인생이 공명하고 또 관계를 맺는 것이다. 나와 당신의 외로움과 즐거움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내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이후부터 계속되는 스카이프 통화 품질 악화로 대화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일부 대화의 살을 첨가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참여하였던 Net-A의 포토그래퍼 무명생활자 분과의 대화 기록이 없어 임의로 내용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독자 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Editor PAK SUN WOO / @UNDRE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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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출처 : http://d-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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