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콩떡

 

 

2011년 8월 16일. 요코하마 뱅크아트에서 net-a와 LAB39팀이 만났습니다. LAB39는 '문래동'이라는 철공마을에 예술가들이 들어와 아뜰리에를 만들고 함께 살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그려나가며, 삶 안의 부분이자 전체로서의 예술을 실험하고 실천하고 있는 프로젝트 팀입니다. 김강, 김윤환 선생님은 도시 속에서의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이자, 도시의 한 부분을 점거하는 스쾃티스트이며, 그 삶을 연구하는 도시사회연구소에서 활동하시고, 그런 이들이 함께 모이고 스쳐가며 만드는 공간 <LAB39>:를 운영 중이십니다.

 

이 날의 만남은 net-a가 요코하마의 신미나토마을이라는 마을에서 또 다른 ‘아지트’를 만들고 활동하는 a를 만나, ‘아지트’를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좌담형식의 인터뷰, <아지트, a>로 기획되었습니다. 또 인터뷰는 인터넷으로 생방송되기도 하였습니다.

 

 

 

< 방송을 테스트중인 net-a. 인터넷 방송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 모두들 긴장도 하였습니다만 며칠에 걸친 테스트와 노력으로 자알~ 돌파!>

 

'인문계형 사고회로' 안에서는 천재지변급의 시도인 '인터넷 생방송'은 저희 팀에서는 처음 하는 시도였습니다. 제한적인 장비에다가 해외라는 상황에서 '인터넷 방송'이라는 신기술(?)을 어찌 해볼거나, 안되는건가, 하기도 하였지만 어떻게든 된다!는 마음으로 우찌우찌 성공하였습니다. 테스트 방송들의 고스트 시청자들께도 감사를!

 

 

 

<신미나토마을의 A존에 설치한 동시상영 넷북. 위의 종이에는 인터뷰 안내가 일어로 쓰여있고 본체 위의 안내판에는 팀과 인터뷰의 이름이 쓰여있다.>

 

 

한 번 성공하자 신난 마음으로, 모라님께서 내친 걸음에 <구역 별 중계> 까지 시도하였습니다! 저희가 신미나토마을 안에서 진행중인 인터뷰를 인터넷 뿐 아니라, 신미나토마을 안의 다른 곳에서도 동시상영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저렇게 해놓으니 나름 설치미술처럼 보이지 않습니까?.....않습니까?....않습....?

 

 

자 이렇게 세팅이 완료되었다면, 이제 방송을 시작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기타등등걸님, 종업원님, 김강님, 김윤환님, 김안나님 입니다.>

 

 

먼저 이 날의 주제인 <오염을 딛고 만나다>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종업원님께서 준비한 인터뷰 발제문(?)을 읽으며, 이 '오염'이 함의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net-a가 부산이라는 '지역' 중에서도 변방인 '하단'에서 여러 인문학에 기반한 실험을 통하여 삶의 다른 반경과 경로들을 만들고 나누려 하고 있다면, LAB39는 '문래동'이라는 '낙후된' 마을에서 그 삶과 일상이 동시에 '예술'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도시'라는 구조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생산될 '변방', '낙후'와 같은 '오염' 위에서, 오히려 그것을 인문과 예술로 다시 직조해내며 딛고, 만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날, '오염을 딛고' 만났습니다.

 

 

또 이 날의 주제는 '공공미술'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는 '공공'이 본디 '모두가 함께'라는 뜻이었다면, 지금 '공공'이라는 이름을 갖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정부나 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이 '공공미술'이라면 우리는 정말 '공공'을 위한 미술을 탈취해와야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열심히 이야기중이신 김강선생님.>

 

 

어쩌면 <신미나토마을>이라는 공간 안이었기에 가능했던 인터뷰이기도 한 이 날의 인터뷰는 예상 외의 열기를 띄어 생각했던 시간을 지나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함께 해주었던 소수정예의 시청자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