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jpg

 

 

출판강좌를 만나고 난 이후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따르게 해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내가 어떠한 원고를 가지고 출판사에 찾아가 이런 글이 있으니 한 번 책을 내주지 않겠는가. 하고 말하는 것에 대한 한없이 높은 벽을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만든 책의 제목은 ‘K’s Story‘입니다. K는 제 이름의 첫 글자를 딴 K입니다. 나름대로 저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린시절 일기장에 적혀있는 동시들을 보면서, 아 나는 어렸을 때도 이렇게 쓰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구나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그런 발견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와서 제게 하나의 힘이 되어 줬다는 사실이 어떠한 기록물로 남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에 제가 썼었던 동시를 책에 담고, 제가 감상한 인상에 대해서 설명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써놓은 짤막한 글과 힘들었던 때 적었던 시도 함께 실었습니다. 저는 우선 중앙 스템플러 제본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량도 아니었거니와 가운데 중철 된 모습이 제가 상상하는 책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사실 스템플러를 가장자리에 찍어놓는 제본은 제가 누군가에게 작성한 글을 보여줄 때, 그런 제본방식으로 보여주곤 했었습니다. 그때는 이게 책이라는 개념이 아니었는데, 여기와서 보니 책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하게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거창한 책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내가 이렇게 만들어낸 제작물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책을 만들고 나서 내가 글을 쓰는 점에 있어서 좀 더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작은 책이지만 총 세 권의 책을 만들면서 이 책에 담길 이야기들에 대한 애착이 좀 커졌습니다. 그래서 아! 정말 더 잘 써야하는 구나 싶어서 그래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네요.

이번 워크샵을 하면서 책의 제작이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배웠지만, 또 다른 면에서 책을 만들고 살아간다는 게 참 힘든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꿈을 같이 이뤄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린그림 관계자 분들을 보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나는 좀 어리구나 하고 생각하며 또 우울해지기도 했지만요.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괜히 그런 모습을 좀 유심히 보는 편인데, 저랑 생각이 다르거나 다른 것을 좋아하더라도 그런 것에 대한 공유가 있으면 괜히 친해지고 싶어지더라구요. 이번에 실제본을 하기도하고 저처럼 중철을 하기도 하고 소창연에서 만든 책을 보기도하면서 이렇게 몇 사람 안 되는데도 생각이 다양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후기를 마감시한에 맞춰서 올렸어야 했는데, 왜 조금의 기억조차도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그러면서 교수님께 죄송하다고 말씀까지 드렸는데도 참 정신이 없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때 만났었던 분들 참 잘해주셨는데 그만큼의 반도 저는 마무리를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에휴 마무리가 좋지 못하면 그 인상이 그리 좋지 않은데 말이죠. 저는 항상 이렇네요. 고쳐야 할텐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