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문학에 재현된 일본군 위안부 연구

정념 교육을 통한 공감의 공동체의 생산방식에 관하여

 

장 수 희

 

 

공적 역사를 구성하고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역사교과서의 기술에 대한 한일 간의 비교 연구는 1997년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발족과 2001년 일본의 교과서 검정 이후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역사 교과서의 역사 서술에 대한 비교 연구 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역사교과서 비교의 논점이 되어왔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가 재현된 소설과 영화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비단 역사학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문학, 한국문학 등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냈다. 이처럼 역사 교과서에 기술된 일본군 위안부는 공식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되어 지고, 문학과 영화 등의 파워 있는 문화적 매체를 통해 재현되면서 ‘재현의 정치’, ‘재현의 윤리’와 같은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

 

본 연구는 한국의 어린이/청소년용 도서에 재현된 일본군 위안부를 분석을 통한 “재현의 윤리”에 관한 것이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영향력이 큰 매체는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과서라기보다, 동시, 동화, 소설, 만화 등의 문화적 매체이다. 공교육 매체의 역사 기술 분석이 국가나 특정 압력 단체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미성년자’라는 수용자를 고려하여 단순하게 재현되는 동시, 동화, 소설, 만화 등의 문화적 매체는 ‘역사의 정확한 전달’과 ‘평이함과 재미’라는 이중적인 곤혹스러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 ‘평이함과 재미’라는 것이 미성년자들에게 ‘공포’와 ‘분노’라는 정념을 교육시키는 한편, ‘피해자’의 논리를 단순하게 답습하게 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다시 말해, 미성년에게 있어서 <일본군 위안부>가 재현되어 있는 텍스트는 ‘공포’와 ‘분노’를 교육받는 정념 교육의 매체일 수 있으며, 재현의 통한 정념의 교육이 민족주의와 공동체 의식을 감각하게 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와 접근이 전무하다는 것은 안타깝고 놀라운 일이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재현되어 있는 한국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에 대해 논하려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청소년 문학에 재현되어 있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술의 특징과 서술을 분석한다. 첫째 이들 어린이/청소년 문학은 일본군 위안부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채택하는 용어에 있어서 일본군 위안부를 지칭할 때 '성노예'라고 하기 보다는 '할머니'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어린이/청소년 독자와 일본군 위안부와의 관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위안소에서 성을 유린당했던 일본군 위안부를 "할머니"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내 가족이 피해당했을 때 가질 수 있는 감정과 태도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셋째, 일본군 위안부를 재현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의 경험을 다음 세대와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는 구성이 흔하다. 이러한 구성적 특징은 앞서 밝힌 것처럼 이 작품들이 일본군 위안부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역사적 사실을 다음 세대에게 설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 방식은 일본군 위안부가 전쟁이 끝나고 40년이 넘는 생애 기간을 괄호 속에 넣어버리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전쟁 당시의 위안부 경험에만 주목하고 당시의 감정, 정념만을 미성년자에게 그대로 전수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러한 방법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를 재현하는 대부분의 매체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루게 될 텍스트는 이규희의 창작집 <두 할머니의 비밀>(주니어 김영사, 2004)와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네버엔딩스토리, 2010)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소재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이다. 이규희는 2000년대 이후 한-일 역사를 중심으로 한 동화작품들을 써내고 있다. 그리고 특히 이 두 작품에서는 다음 세대들에게 어떻게 일본군 위안부들이 겪었던 일들의 느낌과 감정들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려는 서사 전략들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두 할머니의 비밀>에서 주인공은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할머니의 이야기에 마음 아파하지만, 친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또,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에서는 주인공이 성추행을 당했을 때의 느낌과 병치시키면서 일본군 위안부가 겪었던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본 연구는 위의 예로 든 작품들을 토대로 교육되고 있는 정념들(분노, 슬픔, 공포)들을 분석하고 그것이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고, 어떤 구조로 피해자 서사, 민족주의등의 확대된 공감의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가를 분석하고자 한다.

어린이/청소년 문학에 재현되어 있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분석은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식적 역사 교과서의 분석과는 다른 차원에서 중요하다. 다음 세대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 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라는 살아있는 역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거리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청소년에게 문화적 파워를 가진 위안부 재현 문학에 대한 분석과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청소년이 요즘 가장 많이 보는 매체는 학습 만화이다. 길고 지루하게 느끼기 쉬운 역사를 재미있는 그림과 설명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이/청소년들이 역사 분야의 고전들도 쉽게 접촉하게 된다. 1990년대 이후 학습만화에서 일제 말기의 전시체제를 설명할 때 반드시 일본군 위안부가 설명되어 있다. 만화에서의 일본군 위안부와 일본군이 재현되는 방식은 그림과 함께 분석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무분별하고 무비판적인 일본군 위안부의 만화 재현은 왜곡되기 쉽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학습만화에서의 일본군 재현은 다루지 못하였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다음 연구로 미뤄두기로 한다.

 

 

 

 

 

 

 

子供・青少年の文学に再現された日本軍「慰安婦」の研究

情念の教育を通じる共感的な共同体の生産方式に関して

ジャン・スヒ

 公的な歴史を構成し、代表するといえる歴史教科書の記述に対する日・韓の間の比較研究は1997年の日本の「新しい歴史教科書をつくる会」の発足と、2001年の日本教科書の検定以後、もっと深化して来た。このような歴史教科書の歴史叙述に対する比較研究の中でも日本軍「慰安婦」の問題は日・韓の間で大きい論点になって来た。一方、日本軍「慰安婦」が再現された小説と映画に対する研究も様々に進行されて来た。単に歴史学の分野だけでなく外国文学、韓国文学などの分野で深みのある成果を得た。このように、学生たちは日本軍「慰安婦」の内容が記述された歴史教科書で勉強し、文学と映画などのパワーがある文化的な媒体を通じて再現されながら「再現の政治」、「再現の倫理」のような話題を私たちに与あたえた。

 本の研究は韓国の子供・青少年向きの本に再現された日本軍「慰安婦」の分析を通じる「再現の倫理」に関するのだ。子供・青少年に大きな影響力のある媒体は公教育で使われている教科書というより童詩(どうし)、童話、小説、マンガなどの文化的な媒体だ。公教育の媒体の歴史記述の分析が国家や特定な圧力団体の立場を現わすことなら、「未成年者」という受容者を考慮して単純に再現される童詩、童話、小説、マンガなどの文化的な媒体は「歴史の正確な伝達」と「易しさと楽しみ」という二重的な困惑の間に位地している。また、この「易しさと楽しみ」というものが未成年者たちに「恐怖」と「怒り」という情念を教育させる一方、’被害者’の論理を単純に踏襲するようになる可能性を抱えている。言い換えれば、未成年にとって「日本軍慰安婦」が再現されているテキストは「恐怖」と「怒り」を教えられる情念教育の媒体になりきれる他、再現を通じた情念の教育が民族主義と共同体意識を感ずるようにするのにどれほど効果的なのかを見せられることだと思われる。しかし、これに対する研究と接近が全くないということは切なくて驚くべきだ。

 

 まず、本の論文では日本軍「慰安婦」が再現されている韓国の子供・青少年向きの文学に関して論じることにする。そして、子供・青少年の文学に再現されている日本軍「慰安婦」に関する記述的な特徴と叙述を分析する。第一、これらの子供・青少年向きの文学に再現されている日本軍「慰安婦」の証言を基にする。また、採択される単語に対しては日本軍「慰安婦」を表現する際「性奴隷」というより「ハルモ二(おばあちゃん)」としているが、これは子供・青少年たちである読者と日本軍「慰安婦」との関係から出たと思われる。しかし過去に慰安所で性を蹂躙された日本軍「慰安婦」を「ハルモ二」という単語を使うことで、自分の家族が被害された時の感情と態度を学習するようになる。第三、日本軍「慰安婦」を再現している子供・青少年向きの文学は枠物語、すなわち、日本軍「慰安婦」の経験を次の世代との会話で伝える形が一般的だ。このような構成の特徴は先に述べたように、この作品たちが日本軍「慰安婦」の口述を基にして書かれたこと、歴史の事実を次の世代に説明しようとする意図のためだと思われる。
 

しかしこのような叙述の方法は日本軍慰安婦(いあんふ)が戦争が終わって40年以上の生涯を括弧で括る機能をするということである。戦争当時の慰安婦の経験だけ注目し、当時の感情、パトスだけを未成年者にそのまま伝える効果を表す。このような方法は子供/青少年を対象する文学作品だけではなく、日本軍慰安婦を再現する対部分のメディアが持っている危険かもしれない。

 当研究で扱うテキストはイギュヒの創作集の『二人のお祖母さんの秘密』(ジュニア김영사,2004)と『砂時計になった慰安婦のお祖母さん』(ネバーエンディングスーリー 2010)をはじめとして日本軍慰安婦をネタにした子供/青少年文学である。イギュヒは2000年代以降韓日の歴史を中心にした童話作品を書き続けている。そして特にこの二つの作品では次世代に日本軍慰安婦らが味わった事件の感じと感情がどんなものであるかを感じさせる叙述の戦略を使っている。たとえば、次のようなものである。『二人のお祖母さんの秘密』で主人公は<ナヌム(=分わかち合あい)の家>であったお祖母さんの話に悲しむが、祖母が日本軍慰安婦だったのを知るようになるものである。また『砂時計になった慰安婦のお祖母さん』では主人子がセクハラにあった場合の感じと併置しながら日本軍慰安婦が味わったごとを説いている。

 当研究は例にした作品を元に教えているパトス(怒り、悲しみ、恐怖)を分析してそれらがどのような影響力を持て、どのようなメカニズムで被害者に対する叙事、民族主義などの広がっている共感の共同体をどのように作るのかを分析するつもりだ。
子供/青少年文学に再現している日本軍慰安婦に対する分析は国家的な範囲で進行している公式的な歴史教科書の分析とは違う範囲で重要だ。次世代が日本軍の慰安婦に対する歴史的な事実だけではなく、日本軍の慰安婦という生きている歴史を向かい合う姿勢に対して悩まれるネタを与えるからだ。それゆえに、子供/青少年に文化的な力を持っている慰安婦の再現の文学に対する分析と研究は必ず必要だ。

 

 子供/青少年が最近一番良くみるメディアは学習マンガである。長いし、退屈に感じがちの歴史をおもしろい絵と説明で読まれるから子供/青少年たちが歴史分野の古典も読みやすくなる。1990年代以降の学習マンガで日本統治時代末の戦時体制を説明するとき必ず日本軍慰安婦が説明されている。マンガでの日本軍慰安婦と日本軍が再現される方法は絵と一緒に分析しなければならない。このような分析が皆無な状況で無分別で無批判的な日本軍慰安婦と関するマンガでの再現は歪曲されるがちからだ。当研究では学習マンガでの日本軍の再現は扱わなかった。この分野に対しては次の研究に持ち込んでお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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