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zzang11

 

 

내가 구원하지 못할 너

최승자

어두운 너의 내부를 들여다본다.

등 돌리고 홀로 서 있는 너,

슬픔의 똥, 똥의 밥이다.

(너의 두 손은 뭉그러져 있었다.)

내가 꿈에서도 결코 구원하지 못할 너.

나는 다만 행간에서 행간으로

너를 곁눈질로 읽으면서

행간에서 행간으로

너를 체념하거나 너를 초월하면서......

허무의 사제인 나는 오늘밤도

너를 위한 허무의 미사를 집행할 뿐이다.

.........................

"허무의 사제"라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는 그녀, 최승자.

검은 드레스에 담배를 피워물며,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승자를 인용하는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오래, 그녀를 멀리했다.

홀로, 고독하게 투병중인 그녀의 소식을 접한 날. 외롭게 홀로 투병중인 싱글 여성들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 생각했다.

그녀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 쓰려한다.

불/가능한 싱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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