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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함께 공부하면서 얻어진 결과물이 '냉전의 이마고' 작업이라고 할수 있을듯 하다. 역사적인 작업, 즉 현재의 시점이 아닌 문제들을 어떠한 프레임으로 불러들일것인가? 또한 열전에서 냉전이라는 이행속에서 이행하지 못한 그 개인들의 언어, 신체들을 어떻게 바라볼것인가, 이것이 우선 가장 먼저 부딧히는 숙제였다.

 

우선은 세미나를 통해서 전후의 소설들과 대중잡지<아리랑>등을 검토하고 특히 손창섭과, 장용학을 중심으로 박완서의 작품도 함께 보았. 그 속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이 전후의 상황 속에서 생활적인 신체로 이행하지 못하는 그 개인들의 언어, 신체들의 특이성들이 두드러지게 드러났. 하지만 이 특이성들은 일반적인 언어를 뛰는 것이 아닌 신음소리이거나(손창섭), 나무의 울림소리(박완서), 즉 앓는 소리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 이것은 다른 말로 개인의 신체가 삶과 죽음의 앞에서 뜨겁과 차가워지는 잦은 온도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전히 전쟁을 앓고 있는 신체의 언어들은 권명아 선생님 논의처럼 병리학적인 것이 아닌 정동의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

 

이러한 전체 기조를 토대로 시각적인 매체들과의 접속지점을 검토하기 위해 1950년대 대중잡지<아리랑>1950부터 7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영화,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된 홍보물과 대한 뉴스등의 자료를 살펴보았다. 50년대부터 60년대로 넘어가면서 한국영화는 급속히 제작 편수 또한 늘어나게 된다. 멜로부터 범죄, 코믹, 사극등 그 장르도 다양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후가 만들어놓은 전쟁미망인, 양공주와 같은 인물을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그들을 대중을 자극시키는 하나의 오브제로서 끊임없이 대상화, 스캔들화 시키고 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제작된 시각매체들을 검토하면서 느낀 것은 전쟁중이였거나 전쟁직후에 바로 만들어진 영화들과 대중잡지, 국가기록들은 전후의 소설 속에서 드러났던 개인의 상태, 언어, 신체들을 끊임없이 지우는 작업들을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얼마전 열린 올림픽이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효과와 흡사하다는 생각도 한다. 3개의 방송국에서 되풀이 되는 올림픽 주요 영상과 감동과 분노의 감정들을 최대치로 고조시키는 효과들과, 민족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이러한 시각,청각의 효과들이 보는이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전달된다는 점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 작업은시각적 전달로서 수용될수 없는 존재들과 그 상태들에 대한 이마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수 있다.

 

실제적인 작업의 측면에서 중요했던 부분은 최대한 역사적인 자료들과 당시의 시각적인 매체, 사운드들을 기본데이터로 활용해서 열전에서 냉전이라는 이행과 그 사이에서 언어나 시각화 될 수 없는 것들을 다루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당시의 사진과 영화, 증언들이 남아있는 기록이 아닌 현재의 시간속에서도 꿈틀거리는것, 아직 살아움직이으로 전달하려고 한다.   

 

 워크샵 발표 이후에 함께 발표했던 분들의 코멘트와 인상등을 통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고민들도 가지게 되었는데

실제 전쟁이나 재난과 같은 상태에 놓여있는(어떠한 재난의 방식이든),경험자의 포지션과 그 것을 기록으로 채화한 상태의 포지션의 낙차가 존재한다면 후자는 어떠한 방식으로 그 재난의 문제에 개입할것인가? 해야하는가 에 대한 부분들을 작업의 '안' 뿐만아니라 그 '밖'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만 그 안으로 더욱 들어갈수 있다는 것.

 

 

 

 

 

 

<냉전의 이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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