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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 떠들썩한 결단이 오늘날 일상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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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한국에서 여성이 '싱글 라이프'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정치적 결단이었다. 공지영, 신경숙, 배수아는 여성의 삶을 주요 문학적 모티프로 삼으며 문학계 거대담론에 틈을 만들었다. 30년이 지난 오늘날, 이 세 작가는 어떻게 됐을까.

'공지영은 <즐거운 나의 집>이 상징하듯, 가부장적 가족과는 다르지만, 성공한 엄마의 한 아이콘이 되었다. (…) 신경숙 역시 역사 소설 <리진>과 <엄마를 부탁해>처럼 역사 소설과 가족 관계에 대한 노스탤지어적 형식을 통해 국민작가가 되었다. (…) (배수아의 소설들에서) 여성들의 삶은 이러한 계몽주의적 지식인의 웅변과 장광설에 의해 규정당하거나 부인당해서 자기 분열을 반복하기도 한다.'

 

비평가 권명아는 최근 20여 년간
발표된 소설, 시, 영화 등 대중문화를 토대로 한국사회를 분석한다. 사회변화를 집약하는 말은 외로움과 정동(情動)이다. 저자는 외로움을 '온전히 나에게 속한 마음의 상태만이 아니라 타인과, 세계와의 연결, 공시적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동체에의 소속 여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고 정의한다. 즉 외로움은 '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마음의 변화를 정동(affect)이라고 한다.

제목처럼 책은 무한히 정치적인 외로움을 찾아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지난 20여 년 간의 변화와 낙차를 살펴'본다. 이 변화상은 여성, 죽음, 애도, 공동체, 정치, 사랑 등 최근 인문학계 화두로 집약된다. 책 제목이 다분히 철학적이지만, 서문에서 몇 가지 개념어를 숙지하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비평이다. 박완서의 단편, 영화 '해운대'와 '워낭소리', 최승자의 시 등 비교적 익숙한 대중문화 콘텐츠로 한국사회 변화상을 분석한다.

정동(affect)과 공동체(commune)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는 연구모임 'aff-com'(아프-꼼)이 발간하는 '아프-꼼 총서' 1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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