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문학사연구소-연구모임 아프콤: 노근리 답사 및 심포지움>
연구모임 아프콤이 민족문학사연구소와 노근리 국제평화제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쟁과 (국가)폭력> 심포지움 및 노근리 답사에 참여합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 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향하여 미군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하여 300여 명이 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AP통신은 1999년 9월, 당시 미군이 노근리 부근에서 발견되는 민간인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 명령에 따라 학살사건이 발생했음을 보도하였습니다.
<학살이 있었던 쌍굴다리와, 총격의 흔적>
그리고 그 열전의 총성은 냉전으로 전환되며 <기념>의 흔적들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흔적'들은 열전이 냉전으로 그저 '전환'될 수 없었음을 여전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생과 사가 가름되는 그 양의적 순간에 서 있던 <쌍굴다리>처럼,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이 남긴 것들은 열전에서 냉전으로 이행되거나 또는 채 이행되지 못하는 그 어떤 불/가능성의 모습들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전쟁이라는 죽음이 다시 '삶'으로, '생존'의 논리로 메워져 갈 때, 채 이행되지 못하는 신체와 말들은 여전히 비-언어와 비-인간으로서, 생/사가 가름되고 또 가름되지 않는 장소였던 <쌍굴다리>에 남아 열전/냉전, 생/사, 전전/전후로 가름될 수 없는 어떤 '문턱'을 짓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여전히 '상흔'을 앓고 있는 장소인 '노근리'를 답사하며,
연구모임 아프콤은 올해의 연구 주제인 '냉전기'에 대해 '정동적인',
그리고 또 다른 '목소리'를 듣는 접근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노근리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작은 연못'>
아프콤의 올해의 연구 주제는 '냉전기'이며, 보다 자세하게는 냉전기 지역적(regional) 재편에 따른 감각적 결속 구조의 변화와 여기서 형성되는 정념의 공동체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때 연구의 주된 초점은 냉전기 지역적 재편이 만들어내는 동질적인 감각적 결속(균질적인 냉전 감각)과 이를 가로지르고 위반하는 다양한 이질적인 결속의 양태와 정념의 교환을 규명하는 데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국가, 지방(local) 및 정체성 그룹들 사이 정념의 상호교환과 감각적 결속의 방식에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이 때의 '냉전'은 '열전'의 종언과 함깨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불구적인 것들을 남기며 이행을 불/가능하게 이어가는 것으로서의 '냉전'을 뜻합니다. 이는 국가적, 또는 전지역적으로 전체를 '조망'하며 '전환'을 탐색하는 시선이 아니라, 이행되거나 되지 못하고 여전히 전쟁에 점령당한 영혼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혹은 전쟁 상태적 신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듣고, 보고, 인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 이기도 합니다.
냉전을 새로이 탐색하고자 하는 이번 답사는
이후 8월의 한일 국제 워크샵, 2013년 2월의 국제학술대회 등의
행보로 이어지는 작업의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답사의 주최이신 <민족문학사 연구소>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은 연구모임 아프콤이 목표하는 <어소시에이션>과 <네트워킹>의 한 시도로서, '연구자 간의 네트워킹'을 만들어나가는 또 하나의 귀중한 경험 을 만드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7월 25일 수 | ||
전쟁과 (국가) 폭력 | ||
시간 |
발표자 |
내용 |
13:50~14:00 |
장경남(숭실대) |
인사말 |
14:00~14:25 |
김일환(동국대) |
<강도몽유록> 다시 읽기 |
14:25~14:50 |
권명아(동아대) |
전쟁상태적 신체의 정동-박완서, 손창섭, 장용학을 대상으로 |
14:50~15:00 |
휴식 | |
15:00~15:25 |
이현석(아주대) |
1960년대 소설에 나타난 전쟁 경험의 내재화와 자기 검열의 문제-이청준과 김승옥을 중심으로 |
15:25~15:50 |
김응교(숙명여대) |
한국전쟁과 노근리 |
16:00~17:30 |
사회: 장경남/ 토론: 김정녀(단국대), 전승주(과기대), 구재진(세명대), 정구도(노근리국제평화재단) | |
7월 26일 목 | ||
11:00~12:00 |
노근리 평화공원 추모식 |
주제: 전쟁과 (국가)폭력
일시: 7월 25(수)~7월 26일(목)
장소: 노근리평화공원
주최: 노근리국제평화재단, 민족문학사연구소
후원: 소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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